자연 상태에서 사는 금붕어는 1만 여개의 알을 낳고, 어항 속에 사는 금붕어는 3-4천개의 알밖에 낳지 못한다. 왜 그럴까? 그것은 바로 어항이 고통이라는 자연법칙의 진리를 제공하지 않기 때문이다. 만일 고통이라는 밥과 상처라는 국을 먹지 못한다면 나는 가을날 서리 맞은 들풀처럼 시들어 버리고 말 것이다. - 정호승, ‘우리가 어느 별에서’